강남가라오케
이건 진짜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강남가라오케에서 일어난 일이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벌어진 일이었고,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땐 진심으로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이게 또 가라오케 가는 재미 아니겠나?
평일 저녁, 친구랑 둘이서 조용히 술이나 한잔하자며 갔다.
라인업 무난했고, 상무도 말 많지 않고 진행 딱 좋았다.
아가씨들도 텐션 부담스럽지 않고, 분위기 적당히 타면서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늘 그냥 깔끔하게 마무리하겠구나’ 싶었다.
문제는 게임을 시작한 순간 발생했다.
상무가 뜬금없이 “진 사람은 양주 원샷 가시죠?” 하길래
농담인 줄 알고 다들 웃었는데,
아가씨 한 명이 진짜로 양주잔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아~ 이거 분위기 띄우는구나” 싶어서 가볍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내가 졌다. 그리고 진짜 원샷을 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근데 다음 라운드에서 내가 또 졌다.
그리고 또 졌다. 그리고 또.
결국 5연속 패배. 이미 정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내가 술기운에 좀 과해졌는지,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누가 내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냐!!” 외치면서
임재범 노래를 눈물 흘리며 부르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아가씨가
“오빠... 갑자기 진지해지면 나 당황해요…” 하면서 물을 갖다줬다.
근데 난 그 물을 머리에 끼얹었다.
“이건 내 자존심을 씻는 물이다!”
진짜 내가 해놓고도 소름 돋는 멘트였다.
다음날 아침, 친구 단톡방에 내 영상이 올라왔다.
노래방 소파 위에 무릎 꿇고
“사랑... 그 놈은...” 이러면서 열창 중인 내 모습.
아가씨들은 박수치고 있었고,
상무는 그걸 찍고 있었다.
“형 어제 전설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그날 이후로 깨달았다.
강남가라오케에서 일어난 일은 그냥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아무리 조용히 놀겠다고 마음먹어도,
한순간 분위기 타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근데 이상하게 또 가고 싶다.
내가 민망했던 순간조차, 웃긴 추억이 된다.
강남 가라오케는 그냥 노래 부르고 술 마시는 곳이 아니다.
거기엔 사람 있고, 감정 있고, 때론 ‘현타’까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상 못 한 일이 꼭 하나씩 터진다.
그게 바로 강남가라오케에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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